서태지와 아이들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가수였던 이주노씨가 사기혐의로 피소가 됐습니다. 1억원을 빌린 후 갚지 않았다는 내용인데요. 잘나가던 스타가 재정난에 빠지는 문제에 대해서 대중문화평론가 박지종 씨와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Q) 서태지와 아이들의 멤버였던 이주노씨가 사기혐의로 피소가 됐습니다. 어떤 사건인가요?
A) 이주노씨가 2013년 지인에게 1억 원을 빌린 후에 이를 갚지 않아 피소된 내용입니다. 이주노씨가 평소에 자신의 이야기를 주변에 잘 하지 않아 정확한 상황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인데요. 이주노씨가 월세를 내지 못하고 있을 정도로 재정난에 빠져 있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경찰은 이주노씨가 변제 능력과 의사가 없다고 판단했구요. 지인들은 이번 일을 두고 곪은 것이 터진거라며,
언제든 일어날 수 있었던 일인 것처럼 말하고 있는데, 이를 보면 이주노씨의 재정난이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이 아님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일부로 갚지 않은 것이 아니라, 갚을 능력이 안됐다는 내용이군요. 그렇지만 이주노씨는 과거 서태지와 아이들로 엄청난 사랑을 받았던 대스타였습니다. 상당히 많은 수익을 얻었을 거라고 생각되는데요.
A)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을 생각하면, 상당히 많은 돈을 벌었던 건 분명해 보입니다. 그 당시 서태지와 아이들이 가지고 있던 시장장악력과 흥행성을 생각해보면, 일반인들은 상상할 수 없는 막대한 수입을 얻었다고 보여지구요. 물론 작사 작곡을 도맡아 했던 서태지씨가 가장 많은 비율의 소득을 가져 갔음에도, 양현석씨 이주노씨도 충분한 수익을 가져가셨습니다. 게다가 이주노씨는 제작자로서 영턱스 클럽을 성공시키기도 했거든요. 재정적으로 충분히 안정적인 시기가 있었다고 판단됩니다. 단지, 그 시기가 이미 몇 년 전이고, 성공 이후에 지속적으로 진행하신 프로젝트나 사업이 잘 되지 않아서 많은 손해를 입은 것으로 밝혀져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현재 변제 능력을 상실한 것으로 보입니다.
Q) 연예인들의 재정난이나 생활고에 대한 이야기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A) 연예인들의 생활고에 대한 문제는 두 가지 경우로 분리해서 생각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성공하지 못한, 인기를 얻지 못한 연예인들이 겪는 생활고입니다. 이 분들은 소득 자체가 적기 때문에 연예인으로 활동하면서도 지속적으로 생활고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명 배우나, 뜨지 못한 개그맨, 이제 막 데뷔한 신인 아이돌 들이 특히 이런 어려움에 많이 처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들은 연예인이지만, 소득이 거의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하루하루 간신히 생활을 유지해 나가는 경우가 많고, 심지어는 생활고를 이기지 못해 자살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두 번째는 성공한 연예인들이 겪는 생활고입니다. 이들은 일단 성공을 하면서 많은 수익을 얻은 경우가 많습니다. 즉, 돈을 많이 벌었다는 것이죠. 이런 상황에서 사업을 하다가 실패한다던지, 주식으로 돈을 다 날린다든지, 주변 지인으로부터 사기를 당한 다던지, 혹은 가족이 재산을 마음대로 유용한다던지 하는 다양한 이유로 생활고에 빠지게 됩니다. 이렇게 성공한 스타들은 돈을 많이 벌기도 했고, 성공한 스타로서의 자존심도 쌔기 때문에, 돈을 쉽고 크게 쓰는 경향이 있는 경우가 많거나 주변에서 자꾸 입에 발린 말로 유혹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순식간에 벌어놓은 소득을 잃고 생활고에 빠지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 어쨌든 한 번 스타 대열에 올라섰고, 능력을 지니고 있는 경우가 많아 시간이 걸리더라도 생활고에서 결국에는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